최현정, 이훈진 (2016). 한국 현대사 고문 생존자의 내러티브 정체성 형성 과정. 한국게슈탈트상담연구, 6(1), 29-58.



초록

본 연구는 한국 현대사에서 고문을 경험한 사람들의 자서전 내러티브 자료를 질적으로 분석하였다. 정신과 진단 모형을 넘어서, 구성주의와 상징적 상호작용론을 바탕으로 고문 생존자가 자기 및 세상 맥락과 상호작용하면서 경험한 내러티브 정체성 형성 과정의 모형을 구축하였다. 다차원 외상 회복 및 회복력 면담 도구를 활용하여 얻은 고문 생존자 24명의 실증 자료를 근거이론 방법론에 따라 분석한 결과, 핵심 범주는 세상 속 정체성 재연결 과정으로 기술하였다. 참여자들은 자기와 세상과의 연결성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고문의 폭력 이후, 자기 신념과 자기상이 무너지고 세상과 단절당하는 고통을 겪었으나, 고문 이전의 자기상을 되찾으려는 분투를 거쳐, 자기 이해와 세상의 수용을 바탕으로 자기와 세상과의 재연결을 달성하였으며, 확장된 세계관 속에서 새로운 자기 실천으로 나아갔다. 세상 속 정체성 재연결 과정의 하위 개념에 는 자기일관성 동기와 관계적 연결성 동기가 발견되었다. 자기일관성 동기와 관계적 연결성의 동기를 넘나드는 나선형의 변화 과정을 발견했으며, 관계적 연결성이 부재한 경우 고문의 고통이 재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한계점과 임상적 함의를 논하였다.


주요어 : 고문, 외상, 정체성, 구성주의, 근거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