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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좋담



18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어느 날, 집을 나왔습니다

1달 정도 살 수 있는 돈과 억울함, 용기 조금을 갖고 나왔지만 부딪힐 것이 많았어요

청소년이어서 집을 구할 수 없었고, 병원에 가기도 어려웠고, 일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어요.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 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에게 필요한 것들을 나누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저의 힘든 이야기를 들어주고

외롭지 않게 곁을 지켜주었습니다

집을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저에게 따듯한 밥을 사준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자기가 집을 나왔을 때도 누가 밥을 사주었는데 그게 큰 위로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어려운 시간들을 함께 해준 이들이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의 저처럼 혹은 어떤 이유로든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이 있다면

누군가가 당신을 지지하고 위로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었으면 해요

당신은 아주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도요

저의 힘든 시간들을 잘 보내는 데에 도움이 되었던 상담을

당신에게도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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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좋담


* 이는 치유과정을 함께 하셨던 생존자 분의 글과 그가 함께 전한 그림입니다.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청소년 생존자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과 심리상담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전해주셨습니다. 

생존자가 생존자에게 손을 뻗어 만나는 과정이 트라우마로부터 걸어나오는 하나의 길이라고 믿으며, 

그가 또 다른 그에게 전하는 소중한 뜻을 전합니다.